"작은 선행, 그리고 돌아오는 따뜻함"

-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어느 날,
- 빗속에서 따뜻한 인연 하나를 마주했습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다.
잔뜩 흐린 하늘, 습하고 끈적한 공기.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나오는 길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우산을 챙겼기에 그 순간만큼은 정말 감사했다.
비는 쉽게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그런 와중에 앞에 누군가 가방을 메고 걷고 있었다.
학생인지, 젊은 아가씨인지 헷갈렸지만, 집 근처일 거라 생각하고 슬며시 그녀 옆으로 다가가 우산을 함께 썼다.
그녀는 괜찮다고, 가방에 덮을 옷이 있다며 정중히 거절했지만
나는 "딸 같아서 그래요. 괜찮으니 함께 가요." 하고 말했다.
그 말에 마침내 마음을 열었는지 우린 빗속을 함께 걷기 시작했다.
그녀는 32살, 퇴근 중이라고 했다.
나 역시 아이 셋을 서울에 두고 있기에, 딸 같은 마음으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어느새 그녀의 집 앞까지 와 있었다.
생각보다 집이 멀었지만, 급하게 해야 할 일도 없었고
운동 삼아 걷는 길이라 마음은 오히려 가벼웠다.

그녀는 고맙다고 인사를 했고, 그 말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문득 예전에 큰딸에게 전화가 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비 오는 날, 우산 없이 걷던 딸에게 누군가 우산을 씌워주었다며
그분께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던 딸의 말.
세상은 그렇게 선의가 돌고 도는 곳이라 믿는다.
내가 누군가에게 베푼 작은 친절은 언젠가, 어딘가에서
내 아이들에게도 다정한 손길로 돌아갈 것이다.
그 마음으로 사는 것이 부모 아닐까.
오늘 바짓단은 조금 젖었지만, 마음은 몹시 뿌듯하고 따뜻했다.
올해 장마철도 모두 큰 피해 없이 무탈하게 지나가길 바란다.


- “여러분은 최근 누군가에게 작은 친절을 나눈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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