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는 쉰아홉, 어느덧 예순을 눈앞에 두고 있다.요즘 부쩍 에너지가 떨어지고, 마음도 쉽게 가라앉는다.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자주 초대해 식사를 나누며 웃음을 주고받던 내가… 왜 이렇게 기운이 없을까? 남편의 대수술 이후, 수없이 서울대병원을 오가며코로나 한가운데서도 지치지 않고 그를 위해 에너지를 쏟아부었다.그 시기의 나는 고단함보다는 감사와 웃음이 넘쳤던 사람이었다.그렇게 6년을 보내고, 지금 남편은 건강을 되찾아직장 생활도 하고, 등산도 다니며 활기찬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일이 이뤄졌는데,정작 나는 왜 이렇게 허전하고 힘이 빠질까?마치 아이들을 다 키워낸 엄마처럼이제는 나의 도움이 필요 없는 세상을 앞에 두고조용히 외로움을 느끼는 듯한 기분이다. 그런 어느 ..